하얀 목련과 부활 22.4.6

하얀 목련이 필 때면

다시 생각나는 사람

봄비 내린 거리마다

슬픈 그대 뒷모습...

양희은이 부른 하얀 목련의 노래는 이렇게 시작된다.

하얀 목련이 거리마다 하얗게 수를 놓을 때면

가장 많이 생각나고 불리는 노래가 아닐까 싶다.

그녀가 부른 노래가 여느 다른 가수가 부른 노래보다

친근감이 더한 데는

시간은 달라지만 같은 캠퍼스를 공유했기 때문일 것이다.

이 노래에는 그녀의 아픈 사연이 베여있다.

1982년의 봄이었든가,

30대 초반에 시한부 암 선고를 받게 된다.

그녀도 또 그녀를 아는 사람도 충격이었다.

나 역시도...

투병 중에 친구로부터 한 통의 편지를 받는다.

그녀와 똑같은 병으로 세상을 뜬 사람의 장례식장에 다녀왔다면서

싸워서 이겨 달라고 적혀 있었다.

그 편지 한통에 그녀는 곧바로 간절한 기도를 드렸다.

그리고 기도를 마치고 창밖을 내다보는데

하얀 목련이 눈에 들어왔다.

순간 북 받쳐 오르는 감정에 노랫말을 써 내려 갔고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것이 하얀 목련이 되었다.

그 노래가 세상에 알려지면서 그녀는 다시 태어났다.

시한부 인생에서 다시 살아난 것이다.

부활이다.

곧 부활절이 다가온다.

부활과 고귀함의 꽃말을 가진 목련.

아픈 이에게 희망의 전령이 되기를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