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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시작은
기나긴 가뭄으로 가진 것이라고는 한 움큼의 가루뿐입니다. 이것을 먹고나면 더는 없습니다. 나는 그렇다치더라도 어린 것은 어떡합니까.
마지막 남은 것을 위해 나뭇가지를 줍습니다. 슬픔이 몰려옵니다.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한 사람이 말합니다. 목이 마르니 물을 좀 달라고 배가 고프니 떡 한 조각만 달라고
나보다 더 불쌍한 사람이 또 있나 보다 싶었습니다. 그러나 어찌합니까 내 가진 것이라고는 한 웅큼밖에 없는데 이것이 마지막인데 아이와 함께 먹을 마지막 가루인데...
그가 또 말합니다. 나를 위하여 떡 한 조각을 가지고 오라 그리하면 가루와 기름이 떨어지지 않으리라
그의 말에 마음을 내려놓습니다. 나를 비워냅니다. 마지막 욕심마저 버립니다.
놀라운 일이 벌어집니다. 그릇에 가루와 병에 기름이 채워졌습니다. 분명 비웠는데 또 그대로입니다.
기적입니다. 하나님의 사랑입니다. 기적은 버리고 비울 때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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