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그릇 인생의 보람

하루는 길을 가다가 대여섯살 정도 돼 보이는 남자 아이들 서넛이 서로 누가 크냐를 놓고 키를 재는 것을 보았습니다.

담벼락에 등을 기대고서 키를 재는 모습이 사뭇 재밌었습니다.

“아 똑바로 서 있어 움직이지 말고” “내가 언제 움직였다고 그래” “어엉?”

제가 보기에는 다 도토리 키 재기였습니다.

학창 시절 친구가 좀 안다고 좀 있다고 잴 때 어김없이 “공자 앞에서 문자 쓰지 마라”

“번데기 앞에서 주름잡지 마라” 했습니다.

그렇게 보면 하나님 앞에서는 어떨까요?

하나님 앞에서는 정말 도토리 키 재기 아닐까 싶습니다.

조선시대 4대 문장가였던 양사언은 “태산이 높다 하되 하늘 아래 뫼이로다” 했습니다.

우리는 어떻게 하면 좀 더 오를까 좀 더 가질까 좀 더 누릴까를 놓고 씨름합니다.

그렇게 아옹 다홍 하면서 더 많이 손에 쥐어도 어디 그것이 영원히 내 손에 있나요?

잠시 있다가 사라지는 안개와 다를 바 없다고 성경은 말씀합니다.

우리는 질그릇 같은 존재입니다.

투박하고 금방 부딪히면 깨지기 쉬운 그릇입니다.

그렇다고 아무렇게 다루면 그릇은 수명을 다하고 맙니다.

그 질그릇조차 하나님은 귀하게 여기시고 다루십니다.

그 질그릇에 무엇을 담느냐에 따라 질그릇의 가치는 달라집니다.

오늘 그 질그릇에 무엇을 담으시겠습니까?

영원히 소멸되지 않는 영원한 보배,

그 보배를 담은 질그릇이라면 잠시 사는 세상에 가장 보람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