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후 승리를 향한 하나님만의 방식(2)

여리고 성 정벌은 우리가 흔히 아는 ‘여리고 성 땅 밟기’입니다.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알지도 경험하지도 못한 명령을 여호수아는 하나님으로부터 받았습니다.

하나님으로부터 받았으니 아무 생각 없이 그냥 돌기만 하면 되는 것 아니냐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하나 저렇게 하나 어짜피 하나님이 다 하시기 때문에 그냥 하기만 하면 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과연 그럴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하나님이 하시는 것은 맞는 말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이 하실 일이 따로 있고 내가 해야 할 일이 따로 있습니다.

다시 말해, 내 몫이 있다는 것입니다.

여리고성 땅 밟기 역시 그랬습니다. 하나님의 명령을 들여다보면, 하루에 한 바퀴씩 돌아라. 그리고 일곱째 날에는 일곱바퀴를 돌아라. 돌 때 대열의 순서를 무장한 군사가 선두에 서고 그 뒤를 제사장 일곱이 양각 나팔을 불고, 그 뒤를 언약궤가 따라고 그 후미를 다시 군사들이 따르라 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일곱째 일곱 바퀴를 돌고나서 양각나팔을 불고 그 소리와 함께 백성들이 함성을 지르라 했습니다. 이게 다였습니다.

문제는 성을 언제 어떻게 돌아라는 구체적인 방법은 없었습니다.

하나님의 명령을 수행하는 여호수아 입장에서는 고민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제일 먼저 이 많은 수의 사람이 여리고 성을 돌려면 걸리는 시간이 얼마인지를 재야 했을 것입니다. 그러면 성의 둘레가 어느 정도인지도 살펴야 할 것이고 성 주위며 평지인지 아니면 언덕이 있는지 구덩이가 있는지도 살펴야 했습니다.

그렇게 치밀하게 준비해야 했던 것이고 그 준비 결과 이른 아침 시간을 택하였습니다.

이것은 그곳에 날씨를 감안한 결정이었습니다. 정오로 갈수록 내리쬐는 햇볕의 강도가 세서 시간이 정오에 갈수록 성을 돌기가 힘들어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마지막 날에는 일곱 바퀴를 돌아야하기 때문에 더 이른 시간, 즉 새벽 동트는 시간을 택하였던 것입니다.

이렇게 아침 일찍이 새벽 일찍이 택한 것이 그냥 택한 것이 아닌 치밀한 준비 끝에 나온 것임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마지막 날 일곱 바퀴는 말 그대로 인내의 한계였습니다.

아무리 일찍 출발한다고 해도 일곱 바퀴을 도는 데 걸리는 시간은 하루 한 바퀴 도는 시간보다 더 걸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만큼 지쳤기 때문입니다.

그런데다 여리고 성으로부터 온갖 조롱과 멸시, 특히 하나님을 모욕하는 그런 말을 들으면서 참고 걸어야 했습니다. 참고 또 참아야 하는 인내의 정점이었습니다. 믿음이 없이는 불가능했습니다. 여호수아의 치밀한 준비와 이스라엘의 믿음의 순종 그것을 보신 하나님은 여리고성을 무너뜨리셨습니다. 이것이 하나님이 일하시는 방법과 승리의 비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