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부인이세요?
남루한 옷차림에 헝클어진 머리를 한 어린 소년이 신발 가게 유리창 밖에서 진열장에 진열된 신발을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그 앞을 수많은 사람들이 지나쳤지만 소년은 그 자리를 떠지 않고 오랫동안 신발을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한 중년의 여인이 아이를 보고 걸음을 멈췄습니다.
“얘야 안으로 들어가자”
여인은 아이의 손을 잡고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리고는 가게 주인에게 아이가 보았던 신발을 주문했습니다.
그리고 소년의 발에 묻은 흙먼지를 깨끗이 닦아주고 양발까지 새로 신겨주었습니다.
새양말과 새신을 신은 소년의 얼굴은 함박 웃음으로 가득했습니다.
용기를 얻은 소년은 여인에게 이렇게 물었습니다.
“아줌마 하나 더 부탁해도 돼요?”
“응 그래, 뭐든 괜찮아”
“네 집에 동생이 둘 있는데 동생 꺼도 괜찮아요?”
“그럼 물론이지”
“야호~~”
그렇게 소년은 새신을 신고 손에는 동생 신발을 들고 가게 밖으로 나왔습니다.
나오면서 소년은 이렇게 물었습니다.
“아줌마. 하나님 부인이세요? 그렇죠?”
어린 소년의 마음에는 친절을 베풀어주신 아주머니가 하나님의 부인으로 여겨졌던 것입니다.
소년의 눈에 비친 하나님의 부인이 있는 세상이라면 세상은 여전히 따뜻하고 살만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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